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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만 속출 ‘세탁특공대’…베팅한 투자사들 불안[마켓인]

김연서 기자I 2024.04.26 05:54:29

워시스왓 작년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
영업손실 46억원…영업현금흐름도 부정적
UTC인베, 3개 펀드 통해 17% 지분 보유
“자본잠식…주주 출자금 갉아먹는 상황”

(사진=워시스왓)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간 워시스왓의 성장을 도와온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는 새벽에 옷을 수거한 뒤 세탁된 옷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세탁물이 회수되지 않거나 의류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 된 워시스왓…현금흐름도 적신호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억7591만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총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뜻한다.

워시스왓의 매출액은 2022년 263억원에서 2023년 333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66억원 대비 줄었지만 적자를 탈피하진 못했다.

현금흐름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워시스왓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 -30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8446만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2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기업의 현금흐름은 이와 반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수이고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이 음수일 때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33억원 △2021년 -86억원 △2022년 -131억원 △2023년 -30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경우 회사가 자력으로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누적 투자금 277억 규모…엑시트 길 막히나

일각에선 워시스왓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재무 상황이 악화하자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금 회수를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앞서 워시스왓은 2021년 1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투자에는 UTC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KB증권, ES인베스터, 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의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77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자인 UTC인베스트먼트는 사실상 워시스왓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UTC인베스트먼트가 워시스왓에 투자한 지분은 약 17% 정도로 추정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6.26%) △유티씨라이프스타일1호투자조합(7.63%)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3.05%) 등 총 3개 펀드를 통해 지분 16.94%를 투자했다. 예상욱 워시스왓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 8.27%를, 남궁진아 대표이사는 8.32%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감사 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이 높다면 기업 경영에 위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면 수익을 내지 못해 주주의 출자금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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