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英·獨·伊 오미크론 확진자 발견…"美 감염 확산 시간문제"

김정남 기자I 2021.11.28 04:21:36

벨기에 이어 영국·독일·이탈리아 감염 사례
영 총리 "오미크론 확진자 접촉시 자가격리"
CDC "미국서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례 없어"
유럽 여행 감안시 조만간 미 전역 번질 수도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벨기에에 이어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잇따라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은 아직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첼름스퍼드 지역과 노팅엄 지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각각 확인됐다. 모두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가 감염된 사례다. 전날 유럽에서는 처음 벨기에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영국까지 번진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두 건 나타났다. 이탈리아 역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체코에서는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모두 남부 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은 비상이 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접촉했을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말라위, 모잠비크, 잠비아, 앙골라 등 남부 아프리카 4개국에 대해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영국은 대중교통,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사비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당장 다음주 초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럽은 근래 겨울철로 접어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방역 강화 카드를 준비했다. 그런데 델타 변이보다 더 세다는 평가를 받는 오미크론이 상륙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 됐다.

미국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통해 “아직까지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없다”며 “이 변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이날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한 여행경보 가장 높은 ‘4단계(매우 높음)’로 상향했다. 국무부는 이에 맞춰 8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했다.

백악관 수석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에 나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스라엘과 벨기에 등지에 대한 여행 관련 사례가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자제 등을 잘 지키고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