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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느님 영접하라’…9월9일 ‘구구데이’[그해 오늘]

김영환 기자I 2022.09.09 00:03:00

2003년 AI 이슈로 닭고기 소비 줄면서 '구구데이' 제정
한국인, 70%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닭고기 소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늘 먹지만, 그래도 죄책감이 덜한 날.’

모델들이 ‘구구데이’를 앞두고 KFC 치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해마다 9월9일은 닭·계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정된 ‘구구데이’를 맞아 이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은 치킨 매장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그야말로 ‘치킨공화국’이다. 닭고기 소비를 늘리고자 했던 배경은 무얼까.

9월9일에 닭고기 소비를 늘리려는 시도는 지난 2003년에 있었다. 그해 있었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었다. 생산농가에서는 닭을 출하하는데 막상 소비하는 국민은 많지 않았다.

정부가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양계수급안정위원회가 개최한 회의에서 닭이 ‘구구’ 우는 소리에서 착안해 9월9일을 ‘구구데이’로 제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길죽한 모양의 막대 과자를 연관시킨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유사한 발상이다.

이때부터 ‘구구데이’를 맞아 양계 농가를 살리기 위한 닭고기 소비 행사가 이어졌다. 농협을 비롯해 생산자 및 소비단체들이 가두홍보를 하면서 무료로 닭고기를 활용한 음식을 나눠주는 한편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이색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8.7kg이다. 같은 기준으로 이스라엘 64.0kg, 미국 50.1kg에 비해 3~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대단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전체의 약 70.8%(2015년)가 닭고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소비했다. 성인의 약 56.3%는 주 1회 이상 집 밖에서 닭고기를 먹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도 구구데이를 맞아 달걀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다. 달걀을 구매할 때는 껍데기에 표기된 산란 일자를 확인하고, 생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표면이 매끈하고 껍데기 색이 고른 달걀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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