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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9일에 닭고기 소비를 늘리려는 시도는 지난 2003년에 있었다. 그해 있었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었다. 생산농가에서는 닭을 출하하는데 막상 소비하는 국민은 많지 않았다.
정부가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양계수급안정위원회가 개최한 회의에서 닭이 ‘구구’ 우는 소리에서 착안해 9월9일을 ‘구구데이’로 제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길죽한 모양의 막대 과자를 연관시킨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유사한 발상이다.
이때부터 ‘구구데이’를 맞아 양계 농가를 살리기 위한 닭고기 소비 행사가 이어졌다. 농협을 비롯해 생산자 및 소비단체들이 가두홍보를 하면서 무료로 닭고기를 활용한 음식을 나눠주는 한편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이색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8.7kg이다. 같은 기준으로 이스라엘 64.0kg, 미국 50.1kg에 비해 3~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대단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전체의 약 70.8%(2015년)가 닭고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소비했다. 성인의 약 56.3%는 주 1회 이상 집 밖에서 닭고기를 먹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도 구구데이를 맞아 달걀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다. 달걀을 구매할 때는 껍데기에 표기된 산란 일자를 확인하고, 생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표면이 매끈하고 껍데기 색이 고른 달걀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