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28]'구기종목 빅3' 男축구-야구-女배구, 도쿄서 애국가 울릴까

이석무 기자I 2021.06.25 00:02:00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다음 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종목은 남자축구, 야구, 여자배구다. 인기가 높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종목들로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 경기 한 경기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는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학범호는 현재 도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마지막 불꽃 경쟁이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파주NFC에서 2차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의 정원은 18명. 하지만 추후 발표될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을 제외하면 실제로 선수들에게 주어진 ‘티켓’은 15장뿐이다. 2차 소집에 모인 선수가 23명인 점을 감안할 때 8명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생존율은 65%다.

대표팀은 7월 13일과 16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7일 도쿄로 떠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7월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1차전을 시작으로 루마니아(25일 오후 5시·가시마 스타디움), 온두라스(28일 오후 5시 30분·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포함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8강에서 A조에 속한 개최국 일본과 대결할 수도 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2차 소집 훈련에 앞서 “지금 모인 선수들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다”며 “이제 실력보다는 체력적인 준비와 자기희생을 주안점으로 두고 훈련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에 입성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신화’를 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런던 올림픽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24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일부 30대 베테랑을 제외하고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특히 마운드는 성인 국가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투수들이 한국의 운명을 좌우한다.

김경문 감독은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을 젊음의 패기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확실한 특급 에이스가 없는 만큼 짧게 끊어 던지는 불펜 운용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생각이다. 연투 능력을 갖춘 투수들을 대거 선발했다는 점도 이 같은 의지를 뒷받침한다.

6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 야구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은 야구를 일찌감치 금메달 핵심종목으로 정하고 정예멤버를 구성해 평가전까지 수차례 치렀다. 한국으로선 최대 두 차례까지 맞붙게 될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만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만만하진 않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고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의 자존심도 걸린 대회다”면서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서 국민에게 힘과 활력을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슈퍼스타’ 김연경(상하이)이 활약하는 여자배구도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바 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게 패해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조직력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 메달에 대한 의지가 뜨겁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케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가운데 최소 2승 이상은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하다. 조별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야 8강 대진이 수월해진다. 8강에 일단 올라간다면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김연경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잘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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