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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5일 동시 선발 출격...'동반 승전보 울릴까'

이석무 기자I 2021.06.04 00:00:01
류현진. (사진=AFPBBNews)
김광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Again! 2020년 9월 2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에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날 동반 출격한다.

류현진은5일 오전 8시 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어 약 1시간 8분 뒤인 오전 9시 15분에는 김광현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류현진은 악천후를 뚫고 선발승을 달성했던 5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선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오랜만에 임시 홈구장 세일런 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진짜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는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미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한 캐나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캐나다로 들어가지 못하고 미국 내 마이너리그 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이너리그팀 홈구장인 세일런 필드에서 지난 시즌 홈경기를 치렀던 토론토는 올해 5월까지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날씨 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해 지난 2일부터 다시 세일런 필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세일런 필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지난해 9월 25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세일런 필드와 궁합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세일런 필드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10으로 호투했다. 다만 구장 연안에 호수가 있어 외야 쪽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홈런에 대한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류현진은 아직 휴스턴과 상대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하지만 상대 선발투수는 익숙하다. 과거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잭 그레인키가 선발로 예고돼 있다. 류현진은 2006년 다저스를 떠난 그레인키와 3번 선발 맞대결했다. 결과는 1승 평균자책점 1.89로 류현진이 앞섰다. 2019년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애리조나 선발투수였던 그레인키는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승리가 절실하다. 올해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6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3패만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3.65.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상대를 확실히 압도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특히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상대가 신시내티라는 점은 반갑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신시내티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4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은 총 4차례 같은 날 선발 등판했고 3번은 승패가 엇갈렸다. 하지만 2021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5일에 ‘동반 선발승’을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광현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동반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이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발 투수로 잠깐 활약했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결국 불펜으로 다시 내려갔다. 정상 로테이션대로라면 양현종도 이날 동반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사타구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깁슨이 이날 복귀전을 치르기로 하면서 양현종은 선발에서 다시 물러나게 됐다.

올해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치열한 경쟁 끝에 꿈에 그렸던 빅리그에 입성한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수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20을 올렸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선 3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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