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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부터 6위까지 겨우 2경기차...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순위싸움

이석무 기자I 2023.08.08 00:05:00
KT위즈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사이드암 고영표.(사진=연합뉴스)
NC다이노스 새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3위 NC다이노스부터 6위 KIA타이거즈까지 네 팀이 매일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혼돈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를 살펴보면 1위 LG트윈스가 57승2무35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인 SSG랜더스(52승1무39패)에 4.5경기 차로 여유있게 앞서 있다. SSG랜더스도 3위 NC(48승1무43패)에 4경기나 리드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

문제는 3위 이후 중위권 싸움이다. 최근 4연승을 내달린 NC와 KT위즈(49승2무44패)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0.0006 차로 3,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5위 두산베어스(47승1무44패)가 1경기 차로 추격 중이고 6위 KIA(44승2무43패)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3위 싸움에 뛰어든 상태다. 3위 NC와 6위 KIA의 승차는 불과 2경기 차다.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KT다. KT는 16승2무29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6월부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6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33승15패 승률 .688로 전체 1위다. 같은 기간 2위 LG보다 6승을 더 거뒀다. 한때 -14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이 지금은 +5로 바뀌었다.

황재균, 강백호, 배정대 등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고영표-웨스 벤자민 ‘선발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준 것이 반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KT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고영표는 “6월까지는 부상자들이 너무 많았지만 아픈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KT 특유의 선발 야구가 살아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겠다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3위를 지키는 NC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웨이버 공시하고 왼손투수 태너 털리를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즌 도중 방출될 만한 성적도 아니었다.

NC는 와이드너가 압도적인 면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을 위해 태너 털리 영입을 결정했다. 구창모, 이용준, 이재학 등 주축 토종 선발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새 외국인선수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2023 프로야구 순위(8월 7일 기준)
5위 두산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구단 최다 11연승 이후 5연패 늪에 빠졌다가 최근 다시 3연승을 거두는 행보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외국인선발 듀오가 확실한 데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올 시즌 심한 기복을 보이는 사이드암 최원준만 안정을 찾는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저력은 충분히 있다는 평가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로 뚜렷한 상승세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스윕을 이룬 이후 삼성, 한화를 상대로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뤘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세터’가 찬스를 만들면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의 가공할 중심타선이 득점을 책임진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금은 리그 순위가 촘촘해 5할 승률 회복에도 여유가 없다”며 “순위보다 승수를 쌓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3위 경쟁을 벌이는 네 팀 외 7위 롯데(43승49패)와 8위 한화(38승5무49패)도 아직 기회가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다. 후반기에 상승 흐름을 타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가을야구는 아직 유효한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는 오는 10일 ‘특급신인’ 김서현을 1군 경기에 선발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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