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월담’ 박형식, 왕세자 계보 잇는다

김가영 기자I 2023.02.09 06:00:35

'청춘월담' 첫방부터 박형식 연기 빛나
도경수·임시완·이준호, 아이돌 출신 배우들 세자 역으로 존재감
"신인 배우들과 호흡이 관건"

박형식(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왕세자 옷은 처음 입어 봤어요. 정말 내 옷처럼 편했어요.”

배우 박형식이 tvN ‘청춘월담’ 이환 역을 맡아 한 말이다. 이 말은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왕세자의 곤룡포가 편했다는 것도 있지만, 왕세자의 캐릭터가 편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청춘월담’ 박형식은 왕세자의 까칠하면서도 총명한 왕세자 이환 역을 ‘내 옷’처럼 소화했다.

왕세자=아이돌 출신, 필승 공식?

박형식의 이환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보여준 왕세자 연기 때문이다. 엑소 도경수,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2PM 이준호가 왕세자 연기를 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고 드라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도경수(사진=tvN)
도경수는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담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이율에서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원득이 된 주인공을 연기하며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백일의 낭군님’은 최고 시청률 14.4%를 기록했으며, 해외 100개국 이상에 방영권을 판매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세자 왕원을 연기한 임시완도 깊어진 눈빛과 연기로 멜로 사극을 이끌며 호평 받았다. 2PM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아 출연했다. 방송가에서 즐겨 찾는 이산의 이야기인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이를 깨끗이 씻고 이준호 만의 이산을 완성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시청률 침체기에 빠진 MBC를 구했으며, 이준호는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준호(사진=MBC)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매끈한 얼굴과 매력들이 왕세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며 “아이돌 배우들이 출연한 사극은 정통 사극 보다는 판타지 사극이 많은데,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분위기를 표현하기엔 K팝스타들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배우들에게도 사극은 한복을 입고, 현대극과 다른 말투를 구사하고 그런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좋은 장르”고 덧붙였다.

박형식(사진=tvN)
◇박형식의 새로운 얼굴


박형식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구원 로맨스 ‘청춘월담’에서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 역을 맡았다. ‘청춘월담’이 로맨스와 스릴러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 장르인 만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형식의 어깨도 무겁다. 그러나 지난 6, 7일 방송된 1, 2회에서 박형식은 이 무게를 훌륭히 견디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특히 이환의 입체적인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는 평.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해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 여행’,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상류사회’,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 ‘해피니스’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극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고 있는 박형식은 ‘청춘월담’으로 내면의 순수함과 외면의 강직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 평론가는 “박형식은 연기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인 만큼 밝음과 어둠을 모두 보여줘야하는 이환 역에 잘 캐스팅 된 것 같다”며 “최근 방영된 사극이 없는 만큼, ‘청춘월담’이 빈틈을 잘 공략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형식 외 배우들이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신인들이라 이질적인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며 “배우 한 명만 잘한다고 해서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은 아닌 만큼 박형식이 어떻게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져 극을 끌고 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