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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VS노경은, 봉쇄해야 할 타자는?

정철우 기자I 2013.10.23 15:47:10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 된 윤성환(왼쪽)과 노경은(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시리즈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 삼성과 두산은 기선 제압을 위한 1차전 선발로 각각 윤성환과 노경은을 예고했다. 양 팀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우완 투수들의 맞대결.

윤성환은 빠른 공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스피드건 이상의 묵직한 구위와 커브 구사 능력이 장기인 선수다. 노경은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포크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 성향은 다르지만 팀이 걸고 있는 기대는 두 선수 모두 똑같이 높다.

반대로 양 팀의 타선은 두 선발을 얼마나 빨리 무너트리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된다.

윤성환을 상대로 강했던 두산 타자들을 먼저 꼽아보면 이종욱(8타수5안타) 정수빈(4타수3안타) 손시헌(5타수3안타) 민병헌(6타수3안타) 등이 눈에 띈다.

두산의 테이블세터진을 이루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 입장에선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출루하면 그 어떤 선수들보다 골치아픈 주자들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포수진의 도루 저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약점을 보였다. 이종욱이나 정수빈, 민병헌 등이 누상에 나가 흔들게 되면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일단 윤성환이 이들을 얼마나 묶어 놓을 수 있을지가 포인트. 여기에 주자를 묶어 놓는 팀 플레이도 반드시 필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두산이 빠른 팀이지만 포수들은 물론 투수 견제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에게 강했던 삼성 타자는 일반적인 이론과는 달리 우타자들이 많았다.

배영섭(6타수3안타) 진갑용(3타수2안타) 이지영(2타수 1안타)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동찬을 대신해 2루수로 나서야 하는 김태완도 6타수2안타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삼성에 고무적인 대목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포크볼에 강한 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다. 노경은의 장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숙제다.

우타자들이 일단 장점을 보인 만큼 오히려 열쇠는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중심 좌타 라인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록상 일단 우타자들의 출루 확률이 높은 만큼 나간 주자를 좌타라인이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이승엽과 채태인은 올 시즌 노경은에게 안타가 없고, 최형우가 6타수 2안타로 나름의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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