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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2년 전 상습투약 정황→압수수색…제작사·광고계 발 동동 [종합]

김보영 기자I 2023.02.10 08:53:36

경찰, 8~9일 강남구, 용산구 성형외과 10곳 압수수색
식약처, 2021년부터 상습투약 졍황 포착…51명 수사 대상
넷플릭스 등 작품 관계자들 "상황 파악 중"…초긴장 상태
웨이보 실검 올라…유아인 모델 中 의류업체, 게시글 삭제
뿔난 바둑 팬들 "결과 날 때까지 영화 '승부' 공개 연기하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아인이 2년 전부터 병원 약 10곳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이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유아인을 대상으로 출국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물론 공항에서 신체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연예계와 광고업계는 숨죽이며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8~9일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처방을 받은 병원 10곳을 압수수색했다.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체모 채취 마약 감정 결과에 따라 경찰 조사 중 사건이 무탈히 마무리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곳곳에서 그의 상습투약 정황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그의 작품을 맡은 제작사와 배급사,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은 상당히 초조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9일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의 성형외과 등 유아인이 상습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곳으로 의심되는 병운 10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관련 의료 기록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지난 6일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번 경찰 수사는 유아인의 상습 투약 처방을 포착해 이를 의심한 식약처의 수사 의뢰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 9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식약처는 조사 과정에서 2021년부터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일명 ‘의료 쇼핑’ 정황을 포착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아인을 포함한 총 51명의 리스트를 추려 경찰 수사 대상으로 넘긴 것으로도 전해졌다.

의약품의 품목 허가 신고 및 심사규칙에 따르면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은 안전 사용 기준 월 1회를 권장한다. 식약처는 이를 초과한 의료 기록을 발견하면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에 이를 보고하며 해당 기록이 많이 적발된 순으로 리스트를 작성해 상위권부터 차례로 병원 현장 점검을 나선다. 식약처 관계자는 “병원에 소명을 요청한 뒤 소명서와 의료기록을 의대, 약대 교수 등이 모인 전문가 집단이 검토해 자문하는 방식”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유 씨의 오남용을 판단했다”고 전했다.

(위에서부터)넷플릭스 영화 ‘승부’,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컷.
유아인은 국내에서 이미 정상급에,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업계는 충격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공개를 앞두고 있던 유아인의 출연 작품들은 이번 사태로 불똥을 맞았다. 유아인은 올해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화 ‘승부’는 당초 올해 2분기 중 공개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공개일자 연기가 불가피해 보이며,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인 ‘종말의 바보’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하이파이브’의 배급을 맡은 NEW 역시 “‘하이파이브’는 후반작업 단계로 개봉 일자 등은 단계에 따라 추후 논의하게 될 것”라며 “현재 이와 관련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시즌1에 이어 유아인의 출연을 논의 중이었던 넷플릭스 ‘지옥2’ 역시 6월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상황을 파악하며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유아인이 출연한 작품을 무기한 공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바둑 팬들은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승부’의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바둑 팬들은 지난 9일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에 “유아인의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영화 ‘승부’의 개봉을 연기할 것을 넷플릭스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져 팬들은 심히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이창호 국수의 명예가 심히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호소했다.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업체들도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유아인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등으로 인기를 얻은 한류스타인 만큼 중국에서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중국의 SNS 플랫폼 웨이보에선 지난 9일 기준 유아인 관련 게시글의 누적 열람 횟수가 9억 뷰를 넘어서며 실시간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8일 오후엔 유야인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한 중국의 한 의류업체는 유아인 관련 홍보물과 사진을 발 빠르게 내렸다. 평소 마약 파문에 민감한 중국 현지의 정서를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브랜드가 유아인과의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한편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지난 8일 늦은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유아인은 최근 프로포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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