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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내부자들'

강민정 기자I 2015.11.23 08:25:42
내부자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터졌다. 올해 개봉된 영화의 모든 스코어를 깨며 개봉 첫 주 관객에게 화려한 눈도장을 찍었다.

‘내부자들’은 23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60만6141명의 관객을 모았다. 19일 개봉돼 4일 만에 거둔 성적이다.

함께 개봉된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영화 자체로도 시시한 평가를 받으며 ‘내부자들’의 경쟁 상대로부터 멀어졌다. 지난 5일 개봉돼 올해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은 사제들’이 ‘내부자들’과 함께 관객을 모으고 있다.

‘내부자들’의 성공예감은 일찍이 높았다. 개봉을 2주 이상 앞두고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에 반해 일반 시사회는 많은 회차로 잡지 않았다. “재미있다”는 입소문 하나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애태운 셈이다. “빨리 보고 싶다”는 심리를 제대로 자극한 ‘내부자들’은 보란듯이 기대에 부응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가 명불허전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검은 거래와 복수, 암투를 담은 ‘내부자들’은 하나의 사건을 큰 틀 삼아 묵직한 느와르를 깔고 있는 영화다. 백윤식, 조승우, 이병헌에 이어 이경영, 김대명, 조재윤 등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캐릭터 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서 이해하느라 혼났다”는 관객들의 우스갯소리는 ‘재관람 열풍’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과 영화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우민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도 통한 분위기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 원작에 함몰되거나 좇아가기에 급급해 영화만의 매력을 살려내는데 아쉬움을 주는 것과 달리 ‘내부자들’은 미완결 웹툰을 영화로 끌어온 덕에 우 감독만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내부자들’은 23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 25.9%를 기록 중이다. 이 주 개봉되는 ‘도리화가’,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10%에 못 미치는 예매율로 뒤쳐져있다. ‘내부자들’의 독주가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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