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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지난 2년만큼 매팅리의 '믿음' 산 브렛 앤더슨

정재호 기자I 2015.09.08 07:00:2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009년 루키시즌(30경기 선발) 이후 5년간 한 번도 19경기 이상을 선발 등판하지 못했던 브렛 앤더슨(27·LA다저스)이 벌써 26경기를 소화했다.

승운이 조금 따르지 않아 두드러지지 않을 뿐 올 시즌 내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158이닝을 던졌다는 건 아주 높이 살만하다. 한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가 부진하고 류현진(28·다저스)과 브랜든 맥카티(32·다저스)가 시즌아웃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앤더슨마저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3년 연속 지구우승을 눈앞에 둔 지금의 다저스는 없었을지 모른다.

브렛 앤더슨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앤더슨은 9승(8패 평균자책점 3.36 104탈삼진 등)째를 따낸 지난 7일(한국시간)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서 왼쪽 종아리 경련으로 강판했음에도 별 문제 아니라며 “남은 기간 30~32경기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만 되면 모든 우려를 제거하며 나는 내년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총력전을 펼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스윕(싹쓸이)한 뒤 커쇼와 잭 그레인키(32·다저스)가 등판하지 못하는 파드레스와 원정 4연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우려대로 1차전에서 맷 레이토스(28·다저스)가 패했으나 ‘마이크 볼싱어(27)-알렉스 우드(24)-앤더슨’으로 이어진 선발진이 3연승을 합작했다. 특히 위닝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앤더슨에 힘입어 최근 13경기 11승2패 및 시즌 최다인 5할 승률에 +20승이나 많아졌다.

매팅리는 평균자책점(ERA) 3.36으로 180이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앤더슨에 대해 “믿음직스럽다”고 표현했다.

‘LA 타임스’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딜런 에르난데스는 그 신뢰의 깊이에 대해 “매팅리는 앤더슨의 기여를 지난 두 시즌의 류현진과 자주 비교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감독의 신임은 앤더슨에게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한껏 발휘하는 양상이다.

앤더슨은 “그런 지지가 참 고맙다”면서 “부상을 쉽게 당한다는 말보다는 훨씬 듣기가 좋다”고 화답했다.

시즌 전 계획했던 선발 5명(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맥카티, 앤더슨) 가운데 다치지 않고 막바지까지 달려온 선수는 셋이다. 매년 사이영상을 다툴 만큼 발군인 커쇼와 그레인키를 제외하고 당초 5선발이었던 앤더슨만 남는다.

시즌 성적으로 보면 사실 그는 지난 2년의 류현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공헌도 면에서는 크게 뒤진다고 볼 수 없다.

지난 5년간 부상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말끔히 씻고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며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팅리 감독은 틈만 나면 그를 류현진의 2년과 비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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