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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혼술혼밥족` 증가에 일본가정식 주목

유수정 기자I 2016.12.14 18:18:37
(사진=후쿠오카모츠나베)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최근 꽁꽁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가장 크게 타격을 보는 이들은 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골목상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우병과 메르스, AI,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까지 연이어 터지는 사건사고에 특히 외식업계가 입은 타격은 상당하다. 이 같은 상황에 연말 특수를 맞아 가장 큰 매출을 올려야 할 4분기 창업시장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외식 창업전문가들은 예비창업자로서는 한 템포 쉬어가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거나 고른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장기적인 매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다음은 외식 창업전문가와의 일문일답.

-최근 외식 창업 시장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근래 수년 동안 유행했던 창업아이템을 보면 계절이나 특정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화제성이 크다 보니 방송, SNS 등을 통해 단기간에 널리 알려졌고, 이에 현혹돼 장기적인 사업성과 창업자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나방’처럼 몰려드는 현상도 비일비재 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창업자수와 폐업자수가 같아지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100만개 가까운 자영업자가 창업을 하고, 폐업하는 개인 사업자도 80만명에 달한다.

-창업시장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도 전망은?

▲앞서 말한 것처럼 계절성메뉴, 특정소비층을 겨냥한 컨셉, 단기유행성 상품 등을 내세운 프랜차이즈는 더 이상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결국은 장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 고른 연령대의 소비층을 소화할 수 있는 상품과 컨셉을 찾는 것이 예비창업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서비스업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고, 외식업계는 이종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본다.

-주목해야 할 업종을 사례로 든다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미니도서관을 표방하는 카페는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콜라보 현상의 성공사례로 보인다. 외식업계에서는 ‘혼술혼밥’ 트렌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길 권한다. 일본가정식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일본가정식이 혼술혼밥족에 어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미 일본가정식을 표방하는 여러 브랜드가 국내에서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후쿠오카모츠나베’가 있는데, 일본식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는 소의 대창과 부추, 양배추, 우엉 등을 된장이나 간장육수에 넣고 끓여내는 음식으로 깔끔한 한끼식사나 맥주안주로 각광 받고 있는 추세다.

-후쿠오카모츠나베가 주목받는 이유는?

▲모츠나베는 일본 큐슈현 후쿠오카의 명물요리로, 일제강점기에 후쿠오카 탄광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이 당시에 일본인들은 먹지 않았던 소, 돼지의 부산물과 야채를 넣고 끓여 먹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다. 우리 선조들의 손에서 시작된 음식인 만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외식업 도전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창업은 발품’이라는 말이 있다. 창업희망자 본인 스스로가 눈과 입, 귀로 경험한 사실만큼 정확한 판단자료는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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