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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퇴행성 관절염과 휜 다리...무릎 건강 '적신호'

이순용 기자I 2017.12.18 18:32:26
[이춘택병원 윤성환 원장]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휜 다리. 단순히 보면 무릎과 관련된 질환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질환은 서로 원인이 되기도, 결과가 되기도 한다.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두 질환의 개념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관절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368만명의 환자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점차 마모, 관절 주변 뼈와 인대, 관절막 등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노화, 외상, 비만, 유전,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다. 치료법은 생활 습관 개선, 약물 및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과 인공관절 수술, 관절 내시경 수술 등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세포 치료제를 인체에 주입,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도 등장했다.

‘ O’자형 휜 다리는 양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이 모이지 않고 바깥쪽으로 벌어진 것을 말한다. 이 외에 휜 다리는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발목이 자주 삐끗한다. 똑바로 서 있는데도 무릎이 정면을 향하지 않는 등 증상더 나타난다. 정상적인 다리는 고관절 중심에서 발목 중심까지 일직선으로 연결했을 때 그 축이 무릎 가운데를 지나고 체중이 고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에 골고루 분산된다. 하지만 휜 다리의 경우 축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 있고 무릎 안쪽에 체중 6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그 결과 휜 다리 환자는 정상인보다 연골 마모 속도가 빠르고, 이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다리가 휘는 경우도 있다. 초·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연골이 마모돼 뼈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관절이 변형돼 다리가 휜다. 이 경우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다리를 일자형으로 곧게 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절골술, 즉 휜 다리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무릎 안쪽 뼈를 잘라 각도를 벌린 뒤 고관절-무릎 관절-발목 관절 축을 일자로 맞추고 빈 공간에 인공 뼈를 채워 고정, 휜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휜 다리 교정술은 65세 이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 본인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합병증 가능성이 낮다.

무릎 관절은 손상이 한번 진행되면 손상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우므로 무릎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을 권한다. 또 평소 양반다리 또는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무릎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 연골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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