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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은 10일 방한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를 실제로 할 때까지 최대 압박 정책은 계속되고 강화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북측 인사와의 만남을 극도로 피했다.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의 인권 탄압을 지적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리셉션 만찬은 5분만에 자리를 떠나는 등 강경 매파로서의 ‘대화 거부’ 메시지를 확실히 했다. 그런 펜스 부통령의 입에서 나온 ‘대화 가능성’ 발언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더욱이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매일 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대화가 국제사회에 던진 메시지가 컸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비핵화 없이는 퍼주기도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다. 문 대통령이 직접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뜻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북한도 미국 측에 넌지시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북측 매체 조선신보는 12일 “북남 대화와 관계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기간 북측이 핵시험이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이 있다”며 핵·미사일 도발의 제한적 중단 가능성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