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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보다 바이든의 약한 리더십, 건강문제, 고령으로 인한 기억상실증 문제를 보다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는 상당수 낮아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州) 대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었다. 대선 후보자에 대한 자격 판단의 책임은 주정부가 아닌 연방의회에 부여된 만큼 연방의회의 입법을 통해서만 피선거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이다. 대법원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 걸림돌을 제거해 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한 면책 특권 주장도 미국 대법원이 심리한다. 대법원의 심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본안 재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대표는 “트럼프 뒤집기 재판은 사실상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메시지가 강했다”며 “트럼프 입장에서는 일단 돌파구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이든은 사법 리스크는 없지만 고령으로 인한 기억상실증 등이 부각되면서 트럼프와 1대1구도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고령 문제 때문에 후보자를 바꿔야한다는 비중이 높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가운데 김 대표는 결국 어느 쪽이 경합주(swing state)에서 누가 이기냐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리조나(11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미시간(15명), 조지아(16명) 등 77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6개 경합주는 중도층이 많아 어느쪽이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는 “현재로선 경합주에서 3~5%포인트 정도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오는데 지금 바로 투표를 하면 당연 트럼프가 이긴다”면서 “다만 트럼프가 유죄판결을 받게 될 경우엔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문항에선 바이든이 4%포인트 정도 앞서는 만큼 앞으로 경합주에서 누가 더 지지를 받게 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끝까지 경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내에서 반(反) 트럼프 수장으로 부상했다”며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의 후보를 지향하는 단체 ‘노 레이블스’(No Lavels)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만약 헤일리가 이 단체의 후보로 나선다면 대선 흐름도 뒤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