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며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10위(삼성전자우(005935) 제외)인 카카오뱅크(28조2210억원)에 이어 13위가 됐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카카오 계열사(카카오(035720),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4곳의 시가총액 총합만 약 115조원을 넘기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두 번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친 ‘삼수생’이다. 카카오뱅크(323410)에 이어 8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에 기존 공모가 밴드인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한 차례 낮췄다. 이후 9월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실적 추정치 수정이 불가피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다시 한 차례 정정을 거쳐 매출 추정치와 성장률 등을 수정했고,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이에 우려를 모았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과 청약을 모두 높은 관심 속에서 마쳤다. 지난달 20~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기관 1545곳이 참여,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99%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9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 공모가를 9만원에 결정했다. 특히 기관이 최단 1개월,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4%를 기록, 카카오뱅크(55%)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진행된 1조원 이상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후 지난달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29.6대 1, 증거금 5조6608억원을 끌어모았다. 카카오페이는 통상 50% 균등배정, 50% 비례배정으로 진행되는 청약 방식 대신 처음으로 ‘100% 균등배정’ 방식의 청약을 진행했다. 이에 청약 참여자들은 최소 수량(2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90만원으로도 신청이 가능했다. 이에 ‘뭉칫돈’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가장 흥행한 대형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186만건)에 육박하는 약 182만건의 청약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만큼 향후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이 기대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액이 매년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다”라며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카카오 플랫폼의 경쟁력, 앤트그룹과의 파트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등도 가능한 만큼 수급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시총으로도 이미 특레편입 조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다가 2대 주주 알리페이의 보유 물량 매도 가능성도 낮다”라며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