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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의료계 집단휴진에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 지킬 것"

이지은 기자I 2024.06.13 18:11:14

환자단체 간담회서 "마지막까지 의료계 설득할 것"
"환자·가족에게 송구…국민 생명보다 중한 것 없어"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없는 나라 등 목표"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의료계에 휴진 움직임이 번지는 데 대해 “강경한 소수는 집단 휴진을 거론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13일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자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총리는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는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가 넉 달이 돼가는 와중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오는 18일 휴진 계획에는 주요 ‘빅5’ 병원의 교수들이 일제히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대로라면 내주부터 동네 의원인 1차 의료기관부터 대학병원인 3차의료기관까지 전체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총리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과 가족들이 불안감에 잠 못 이룰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한 심정”이라며 “정부에는 국민의 생명보다 중한 것은 없고 의사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미 전공의들에게 내린 진료유지와 업무개시명령, 수련병원에 내린 사직서 금지명령을 모두 철회했고 복귀한 전공의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명확하게 약속했다”면서 “의료계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할 뜻이 있고 전공의들이 원한다면 의대교수를 포함해 다양한 분들까지 함께 대화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의료계가 정부의 진심을 외면해 유감”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국민과 환자, 의사 모두를 위해 의료개혁을 시작했다”며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없는 나라, 중증질환 환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만족스럽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에 모인 환자단체들에는 “정부는 진료 거부와 지연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고,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 상담센터를 설치해 암 환자분들을 돕고 있다”며 “11개 환자단체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어려움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유전성혈관부종환우회 관계자와 환우가족 김정애 씨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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