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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기후변화 관련 재해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으며 세계 평균보다 온난화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23일 WMO는 ‘2023년 아시아 기후현황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가 기후 재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남았다”며 “홍수와 폭풍으로 인한 사상자와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고, 폭염의 영향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작년 기상 관련 재난에 직접 영향을 받은 아시아인은 900만명이 넘는다. 전체 재해에 따른 사망자는 2000명이며 이중 60% 이상이 홍수와 관련돼 있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지역은 인도·파키스탄·네팔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6월과 7월 홍수와 폭풍에 따른 자연재해로 최소 599명이 숨졌다.
우리나라도 피해가 집중된 지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여름철 폭우와 홍수로 최소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WMO는 “아시아는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해, 1961~1990년 이후 온난화 추세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아시아의 연평균 지표 근처 온도(지표에서 1.2~2m)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91~2020년 평균보다 0.91도, 1961~1990년 평균보다 1.87도 높았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는 4~6월 열사병에 따른 사망자가 110여명 발생했으며 중국은 전국 기상 관측소의 약 70%에서 40도가 넘는 온도가 관측됐다.
바다 온난화는 더욱 심각하다 작년 북서 태평양의 지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아해 북서부·필리핀해·일본 동쪽 바다에서는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표층 해양(0~700m) 온난화가 진행됐다.
특히 북태평양과 아라비아해 동부 등에서는 해양폭염(해양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간의 극심한 더위) 현상이 3~5개월 지속되기도 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국가가 2023년에 가뭄과 폭염, 홍수, 폭풍 등 극한 상황과 함께 기록상 가장 더운 해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이러한 사건의 빈도와 심각성을 악화시켜 사회, 경제, 가장 중요한 인간의 삶과 우리가 사는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