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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5.1775달러까지 올랐다. 구리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5달러를 넘어선 건 CME가 물을 연 이래 처음이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 들어서만 저점 대비 40% 넘게 올랐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급등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수급 불안 때문이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 중 하나인 파나마의 코브레 파나마가 지난 연말 폐쇄된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제련업체들도 정광(불순물을 제건한 광석) 부족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AI·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구리 수요는 날로 늘고 있다. AI나 전기차·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선 전력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는데 전선 등 전력설비를 만들기 위해선 구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구리 수요 증가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투기 자본도 구리를 사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 소비처인 중국의 구리 수요를 보여주는 ‘양산 프리미엄’(런던금속거래소와 중국 간 구리 가격 차이)은 아직 마이너스 상태다. 중국의 구리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런던 등에서의 투기적 수요가 훨씬 더 크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상승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올해는 파운드당 5.40달러, 내년엔 6.7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 들어 구리 품귀 현상이 강화되고 있으며 정광 부문은 극도로 공급이 경직적인 상황이다”며 4분기까지 구리 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