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 놓지 않아"…말라위 부통령 태운 군용기 실종 수색

이소현 기자I 2024.06.11 16:57:37

말라위 대통령 "군용기 찾을 때까지 작전 계속"
산림보호구역 반경 10㎞ 주변 집중 수색 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프리카 말라위의 살로스 칠리마(51) 부통령이 탑승한 군용기가 실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살로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칠리마 부통령을 태운 군용기가 발견될 때까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군용기를 찾을 때까지 작전을 계속해야한다고 엄격한 명령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말라위는 중앙정부와 지방 기관 군이 모두 참여해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퀘라 대통령은 산림보호구역 반경 10㎞ 주변에 집중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숨진 지 불과 20여일 만에 최고위급 인사가 연루된 항공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도움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퀘라 대통령은 사고 소식에 말라위 주변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이스라엘 정부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칠리마 부통령이 탑승한 군용기가 발견돼 탑승자 전원의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도 알려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말라위 군 당국이 치캉가와 숲에서 실종된 군용기를 발견했으며, 탑승자 10명 전원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까지 말라위 군 당국을 비롯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오전 9시17분께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을 태우고 이륙한 항공기는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종됐다.

사고 항공기는 악천후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착륙하지 못했다. 당시 조종사는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도 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칠리마 부통령은 내년 말라위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4~5일 열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앞서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해 부통령직에 올랐다.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