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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가해자, 서류 인증하며 결백 주장…공개된 판결문엔 이름이

김혜선 기자I 2024.06.26 16:56:0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자신의 범죄수사경력회보서를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남성과 같은 이름이 적시된 판결문도 함께 공개돼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A씨가 지난 24일 공개한 자신의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사진=A씨 블로그 캡처)
앞서 한 유튜버는 ‘밀양 가해자’로 BMW 공식 딜러로 근무하는 A씨를 지목했다. 이후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밀양의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자로 오해를 받고 있어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범죄수사경력회보서를 공개하고 결백을 주장했다.

A씨는 “이번 일로 인해 가족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 제가 원망스러웠다. 아빠하고 뛰어나오는 제 두딸을 보면 계속 눈물이 나왔다”며 “그때마다 가족들, 친구들, 선후배님들 모두 큰 힘이 되어 주었고, 심지어 회보서를 조회해 주시는 담당 경찰관님께서도 힘내라며 제 등을 토닥여 주셨다. 이러한 응원들 덕분에 정신을 가다듬고 입장문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가족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근거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저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며 변호사 수임료를 초과하는 벌금에 대해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버가 공개한 A씨와 이름이 같은 가해자가 담긴 판결문. (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나 A씨를 밀양 가해자로 지목한 유튜버는 그와 동일한 실명이 적시된 판결문을 공개하며 “너무 당당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유튜버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A씨와 같은 실명과 함께 “생일파티를 구실로 피해자 등을 밀양으로 불렀다”는 범죄 사실이 적혀 있었다. 이 유튜버는 “가해자들아, 아무리 머리 굴려도 나는 다 알고 있다. 벌 받자”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판결문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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