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로나19 추적앱 자체 개발하던 英, 결국 구글·애플과 손잡았다

김나경 기자I 2020.06.19 16:13:08

자체 앱 개발했지만 "아이폰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앙서버 활용 방식 개인정보 침해 비판 커져
"자체앱과 구글·애플 앱 결합해 올 겨울 출시"

△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맷 핸콕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추적 어플리케이션(앱)을 자제개발하던 영국 정부가 결국 구글과 애플이 공동 개발한 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의 앱이 애플 아이폰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이 이유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다우닝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플과 구글과 협력해 새로운 코로나19 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핸콕 장관은 그 이유로 기술적 장벽을 들었다. 그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앱이 잘 작동했지만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영향으로 우리의 앱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추적앱은 두 명이 가까운 거리에서 일정 시간 같이 있을 경우, 이를 탐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후 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앱에서는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분석해 감염가능 가능성이 있는 이에게 알람을 보낸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추적앱을 개발, 지난 달부터 14만2000명 인구의 와이트 지역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 정부는 애플 아이폰에서 사용자간 블루투스 거리 인식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은 확인했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제기됐다.

영국 정부가 개발한 앱과 구글·애플이 만든 앱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가 중앙에 집중되느냐, 분산되느냐다.

영국 정부는 정보를 중앙 데이터베이스(DB)에 집중시켜 의료진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구글·애플이 개발한 앱은 익명화된 ID만 중앙서버로 보내지고 각각의 휴대폰에서 동선 매칭과 리스크 분석이 이뤄진다. 개인 정보 침해를 막기 위해서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역시 구글·애플의 분산화된 데이터 처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핸콕 장관은 “중요한 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동선 추적 앱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라며 “영국 정부의 앱은 거리를 계산할 수 있지만, 구글·애플의 앱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거리 계산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자체개발한 앱의 알고리즘과 구글·애플의 앱을 결합해 새로운 동선 추적 방식을 개발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당초 5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동선 추적 앱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날짜가 지연되면서 지금은 올겨울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임스 베델 영국 보건복지 혁신분야 장관은 “우리는 올겨울을 목표로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동선 추적 앱 개발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애플·구글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동선 추적 앱 관련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제공=AFP]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