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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2년 순환제 도입한 정의당…"자리 쪼개 인재 키운다"

김유성 기자I 2024.01.29 15:23:38

28일 전국위원회 내 찬반투표 후 결정
"정의당 내 다양한 인물 발탁해 활동하게 할 목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의당이 이번 22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한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의당 의원이 2년간의 의정활동 후 사직하면 후순위 후보가 이어받아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식이다. 1948년 제헌국회 수립 이후 처음 있는 시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있지만 정의당 내부에서는 좁은 의원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정의당 인사들이 국회의원직을 경험하면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2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의당은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당 전국위원회에서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의결했다. 정의당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선순위를 부여받은 사람들이 다음 2026년 지방선거에 지역 후보로 출마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2028년 총선 때 지역구 후보를 늘리는 차원에서도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 제도를 22대 총선에 우선 적용하고 장기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2년 순환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더 다양한 목소리를 원내 정치에 반영할 실험적인 수단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다만 ‘자리 나눠먹기’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은 오히려 정의당을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히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 의원은 “다른 당 비례의원들이 국회 적응을 끝내고 3년차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때 우리 당 의원들은 1년차 의원으로 다른 당의 의원들과 기울어진 상태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정의당 내부 관계자는 “의원 임기를 너무 짧게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들어 생각을 바꿨다”며 “이번 정의당 비례의원에 대한 평가가 너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비례 1번이었던 류호정 전 의원이 정의당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제3지대에 참여한 사례 때문이다. 류 의원의 탈당으로 마무리됐지만, 그에 대한 논란이 정의당 내부에서 들끓었다.

그는 “정의당이 역량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영입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준비된 사람들이 온다면 2년이란 시간 안에서도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위해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결성했다. 다음 달 3일 녹색정의당으로 새 창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순번도 녹색당과 합의해 결정키로 했다. 비례대표 1번에는 노동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비례대표 2번은 녹색당 추천 몫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3번과 4번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을 하거나 비례대표 후보 간 경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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