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수입 14% 급감…불황형 흑자 (종합)

신정은 기자I 2015.09.08 16:29:09

8월 수출 6.1% 감소…무역수지 3680억위안 흑자
1~8월 누계 무역 규모 7.7%줄어…수입 감소폭 더 커
한국과 무역액 4.8% 감소…日·유럽과의 교역도 둔화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의 8월 무역수지가 불황형 흑자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 감소세가 완만해진 반면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무역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8일 위안화 기준으로 8월 수출액이 1조2000억위안(약 222조45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7월 수출 감소폭인 8.9%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6.6% 감소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8월 수입액은 8361억위안으로 1년전보다 1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3680억위안 흑자로 전년 동기보다 2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올해 1∼8월 누계 무역총액은 15조670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수출 8조9500억위안(-1.6%), 수입 6조7200억위안(-14.6%)으로 무역수지는 2조2300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은 물론 유럽·일본과의 교역액이 크게 줄었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 1~8월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고 일본과는 11.1% 감소했다. 한국과의 교역액은 같은 기간 4.8% 감소했다.

1~8월 미국과의 교역액은 2.0% 증가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무역액은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리스크 측정 및 관리부문 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몇달간 중국의 대외교역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세에도 유럽과 일본의 경기 부진 때문에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다만 원자재 수입량이 조금씩 증가한다는 것은 통화 완화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늘색: 중국 무역흑자(단위: 10억위안). 빨간막대: 수입 증가율. 파란막대: 수출 증가율 (자료=FT/중국 해관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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