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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스부터 젤리곰까지…짝퉁 대마스낵 성행에 FDA "경고"

김혜미 기자I 2023.07.06 15:53:54

FDA·FTC, 닥터스모크 등 6개 기업에 경고서한 발송
치토스·도리토스 등 익숙한 스낵제품으로 둔갑·판매
"어린이 혼동·성인 과다섭취시 심각한 결과 초래"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젤리인 줄 알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대마제품?’

미국 내 기호용 대마 합법화가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대마제품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치토스와 젤리곰 등 인기 스낵제품과 유사한 포장의 대마제품이 시중에 유통돼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관련 기업들에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익스클루시브 헴프 팜즈가 생산 중인 THC 함유 젤리. 사진 인터넷 캡처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TC와 FDA는 대마에서 추출한 향정신성 물질인 델타-8 THC 함유 제품 판매에 사용되는 유사품 포장은 어린이들이 실수로 제품을 섭취하기 쉽게 만들고, 어른들도 과다 섭취할 위험이 있다면서 닥터스모크와 델타 먼치스, 익스클루시브 헴프 팜즈, 닉티스 홀세일, 노스캐롤라이나 헴프 익스체인지, 하운티드 베이포 룸 등 6개 기업에 판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기업들은 15일 이내에 대응조치를 제출해야 한다.

재닛 우드콕 FDA 부국장은 “어린이는 성인보다 THC 영향에 더 취약하며, THC가 함유된 제품을 섭취한 뒤 병에 걸렸거나 입원한 경우도 많다”며 “이번에 경고한 제품들은 포장에 유사한 브랜드 이름과 로고, 또는 사진을 사용해 스낵 식품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모방, 소비자나 어린이가 전통적인 식품 브랜드와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들이 의도치않게 이 제품들을 섭취하거나 예상보다 많은 양을 복용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 우려한다. 특히 운전 중이거나 일을 하거나, 다른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FTC에 따르면 미주리에 본사를 둔 닥터스모크는 편의점이나 식료품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리토레이의 도리토스 나초 치즈맛 제품과 거의 흡사한 포장지에 THC가 주입된 도리토스를 판매하고 있다. 치토스와 비슷한 포장의 THC 함유 제품도 있다.

프리토레이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THC와 관련한 어떤 제품도 제조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상표와 저작권이 있는 포장 디자인을 불법 침해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오고, 잠재적인 건강 및 안전 위협을 야기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기업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미국 내 기호용 대마 합법화가 확대되면서 식용 대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사람들은 숙면을 위해 또는 통증이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등의 이유로 다양한 형태의 대마를 소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와 달리 먹을 수 있는 것, 특히 일반적인 스낵이나 사탕 모양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감지하기가 어렵다면서 과다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FDA는 지난 1월에도 대마 추출 제품이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더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THC 함유 브라우니.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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