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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않은 산업계 부진]④전국 산업생산력 더 떨어졌다

경계영 기자I 2016.02.29 14:36:40

제주 제외한 전국 전지역 생산동향 감소세

권역별 생산 동향, 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부진에 빠지면서 전국 제조업 생산이 뒷걸음질쳤다. 관광을 중심으로 한 제주권만이 ‘나 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보자면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대경권 등에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주력품목인 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철강 등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 과잉, 스마트폰 생산업체의 수요 감소 등에 막혔다. 휴대폰 역시 글로벌 수요 부진에 해외 생산 확대 등이 겹치며 생산이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누리던 자동차업종은 정책 종료와 함께 신흥국 수요 둔화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충청권과 강원권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충청권에서는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나빠지긴 했지만 철강과 전기장비 등이 선방했다. 강원권은 지난해 하반기 발효유, 유제품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주택건설경기 회복과 맞물려 비금속광물업종이 호조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권역은 제주권뿐이었다. 식료품 제조업에서 감귤 농축액과 초콜릿 가공품 분야의 생산이 증가했고 먹는샘물의 매출액도 개선됐다. 관광 관련해서 렌터카업체, 음료 제조업체 등이 설비투자를 늘렸고 연립주택 등 소규모 공동주택 건설 또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주권은 서비스업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지난달 말 제주지역 폭설로 교통편이 마비됐는데도 숙박업, 도소매업, 전세버스·렌터카업 매출액이 늘었다. 충청권 또한 서비스업에서 소폭 증가를 보였다. 정부가 경기활성화 정책을 시행한 데다 일부 유통업체가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선 덕분이다.

반면 강원권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이상 한파로 스키장 방문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2월 기온이 예년 수준을 웃돌면서 겨울축제가 잇따라 취소돼 방문객 수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 유일하게 소폭 감소세를 나타낸 지역은 호남권이었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고 관광 관련 산업도 폭설과 한파로 지난해 말보다 악화했다.

한은은 “앞으로 제조업 생산은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당분간 부진할 수 있다”며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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