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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0대 펀드 자산, 5년만에 첫 감소

김경민 기자I 2016.11.01 10:46:31
세계 10대 운용사 자산 규모 현황(자료=P&I, 윌리스 타워스 왓슨)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세계 500대 자산운용사(펀드사)의 자산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세계 500대 펀드의 총 자산 규모는 76조50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조4000억달러가 감소했다고 펀드 리서치 회사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과 ‘펜션 앤드 인베스트먼트’의 조사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자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럽계 펀드를 중심으로 큰 손 고객들의 자금 이탈이 컸다. 유럽계 펀드들의 총 자산은 3.3% 감소한 25조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미국계 펀드들의 총 자산은 44조달러로 1.1% 감소에 그쳤다.

대형 펀드사들의 자산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블랙록, 뱅가드 등 상위 20개 펀드사의 총 자산은 32조5000억달러로 1% 감소했다. 이에 20대 펀드들이 500대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41.6%에서 41.9%로 0.3%포인트 확대됐다.

500대 펀드들의 자산 감소 원인은 산유국 국부펀드와 같은 큰 손 고객들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 국부펀드는 한 해 사이 465억달러를 빼 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 유출 규모를 웃도는 것이다.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루바 니쿨리나 리서치 책임자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자산이 감소했다”며 “이런 추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자산운용사들이 적응하도록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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