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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우는 월스트리트·실리콘밸리 기업인이 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자펀드 업계 거물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가 대표적이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루저’(패배자) 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했지만 최근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백만달러 규모 정치자금 후원을 논의하는 사이가 됐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움직임을 보이자 후원을 중단했던 ‘월스트리트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최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 감세 정책 등이 ‘옳은 측면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발언대로 이번 대선 국면에서 JP모건체이스의 정치행동위원회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앤드리센 앤드리센호로위츠 창업자 등 일부 미국 재계 인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계 거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건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대한 반감 탓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 관리, 이민 정책, 중동 외교 등을 두고 재계 인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계 인사들의 지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3월 말 기준 트럼프 캠프의 현금 보유액은 4500만달러(약 610억원)로, 바이든 캠프(8600만달러·약 12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