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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일 흔드는 신동주, 1차 목표는 면세점 사업권

민재용 기자I 2015.10.19 11:11:51

신동주, 면세 입찰전 본격화된 10월부터 공세 수위 높여
신격호 집무실 관리권 등 언론에 의도적 노출
롯데, 이미지에 상처..면세 입찰전에 부정적 영향 고민
신동주, 궁극적으로 신동빈과 협상에 대비한다는 분석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경영권 분쟁을 또 일으키며 롯데를 연일 흔들고 있는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1차 목표는 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함 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동주 측이 궁극적으로 롯데 흠집 내기를 통해 앞으로 신동빈 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이 면세 사업권을 지키지 못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신동빈 체제의 안정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SDJ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사업 2차 입찰전이 본격화된 10월부터 롯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신동빈 회장에 대한 법적 소송 사실을 공개한 신동주 회장은 14일에는 일본 광윤사 주주총회 개최, 16일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권 요구 등 언론이 주목할 대형 이벤트(?)를 연일 터트리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이후 신동빈 단일 체제로 안정을 찾아가던 롯데는 또다시 제기된 경영권 분쟁 국면에 이미지 타격 등 내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달 국정감사에 출석해 “형제의 난은 끝났다”고 선언했던 신동빈 회장은 혼자 힘으로 경영권 분쟁 사태를 종결지을 수 없음을 보여주며 체면을 구겨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경영권 분쟁 재발이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현재 올해말 사업권이 종료되는 본점(소공점)과 잠실점의 면세 사업권을 다시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 재발은 이러한 롯데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의 국적논란 등 반 롯데 정서가 재점화 된다면 국가의 특혜 사업인 면세점 입찰전에서 롯데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만약 롯데가 면세 사업권 갱신에 실패한다면 호텔롯데 상장 등 신 회장의 추진하는 롯데 개혁 추진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면세사업은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롯데가 면세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면 현재 추진하는 호텔롯데 상장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업계는 신동주 회장 측이 신동빈 회장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면세점 입찰전이 본격화된 이달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권 등을 놓고 롯데 측과 다툼을 하는 장면을 언론에 노출하려고 하는 등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전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측은 형제 간 다툼이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정면 대응을 피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공개 등은 모두 SDJ측에서 결정하고 진행한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놓고 양측이 승강이를 벌이는 현장을 취재하라고 기자들을 부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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