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푸틴, 다음주 초 방북 조율…곧 공식 발표”

김윤지 기자I 2024.06.12 11:45:42

“전쟁 장기화에 군사 동맹 강화 배경”
NHK “내주 후반 베트남 방문도 조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주 초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NHK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군사적 동맹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소식통은 푸틴의 방북 일정이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찾으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에 있는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

NHK는 러시아의 경우 북한과의 군사적 동맹 강화, 북한은 군사나 우주 분야에서의 러시아 기술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자 북한의 포탄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부족한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내주 후반 베트남을 방문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베트남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도모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것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센터 등을 둘러봤으며,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하면서 우방국을 방문하며 세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을 잇따라 찾는 해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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