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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쫓으며 ‘광란의 질주’…한밤 도심 레이싱 펼친 폭주족

채나연 기자I 2024.06.12 11:10:37

이륜차 20여 대 도심 질주
경찰, 폭주족 행방 쫓는 중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충북 청주 도심에 폭주족이 교차로를 점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질주를 막는 경찰차 뒤를 쫓아다니며 조롱하고 ‘광란의 질주’를 펼쳤다.

지난 9일 청주 복대동 공단오거리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차를 따라가고 있다.(사진=뉴스1)
1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쯤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사거리부터 사창사거리에 폭주족이 출몰했다.

이들은 불법튜닝한 이륜차 10여 대에 탑승해 신호를 무시한 채 경적을 울리며 교차로를 왔다갔다하는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으로 운전자들을 위협했다. 일부는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갈지자(之)로 다른 차량 앞을 막아서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잠시 후 다른 폭주 무리들이 합류하면서 총 20여 대의 이륜차가 주요 교차로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고, 주변 인도에는 구경하러 나온 청소년들이 가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목적 기동대, 복대지구대 순찰차 등 경력 20여 명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펼쳤으나, 폭주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주행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차 뒤를 쫓아다니며 조롱하고, 경찰이 추격하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했다. 폭주행위는 1시간 동안 더 이어지다 오전 3시가 넘어서야 자진 해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 첩보가 없으면 국경일같이 대규모의 단속 인력 투입도 어렵고 현장에서 무리하다 이들이 다칠 수 있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순찰차 블랙박스 등을 통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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