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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서 가야시대 뿔잔 머리 추가 발견

이윤정 기자I 2019.07.14 17:58:22

사슴류 머리 붙은 온전한 뿔잔으로 복원
고고학 전문가들 "가야 상형토기 최고걸작"

사슴 모양의 동물이 뒤돌아보는 순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라가야의 토기뿔잔(사진=함안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남 함안군 말이산 아라가야 고분군의 45호분 목곽묘(나무덧널무덤)에서 동물모양 뿔잔의 머리 조각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5월 말 이곳에서는 1600년 전 아라가야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집모양토기, 배모양토기, 등잔모양토기, 동물모양뿔잔 등 보물급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14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출토품을 공개할 당시 몸체만 남은 상태였던 동물모양 뿔잔을 최근 사슴류의 머리가 붙은 온전한 뿔잔으로 복원했다. 함안군은 “상형토기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목곽묘 무덤방 바닥을 다시 수습하다가 사슴 혹은 노루로 보이는 머리 쪽 조각을 찾아냈다”며 “이 조각이 뿔잔의 몸체와 딱 들어맞아 사슴모양의 조형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길이 17㎝, 높이 19㎝에 달하는 이 작품을 살펴본 고고학계 전문가들은 빼어난 조형미를 지닌 가야 상형토기의 최고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슴류 동물이 뒤를 바라보는 순간의 특징적인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했을 뿐 아니라 머리통 부분의 사실적 표현과 브이(V)자 모양의 뿔잔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아래 굽다리 받침 몸체에는 아라가야 토기 특유의 불꽃방울 모양의 뚫음무늬(투창)도 선명하게 보인다.

한편, 말이산 고분군은 5~6세기 경상도 남부에서 융성했던 가야 소국인 아라가야의 대표적인 무덤떼 유적이다. 45호분은 말이산 능선에 흩어진 아라가야 고분들 가운데 최정점의 능선에 위치한 왕릉급 고분으로,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상형토기 다수와 말갖춤, 투구, 갑옷 등의 고급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함안군은 유적에 대한 보고서 작업이 끝내는대로 사슴모양 뿔잔을 다른 상형토기 출토품들과 함께 군립함안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말 말이산 45호분 발굴성과를 발표할 당시 공개됐던 사슴모양 뿔잔의 처음 모습(사진=함안군).
말이산 45호분 출토품으로 공개됐던 아라가야 상형토기들(사진=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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