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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오른 한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앞으로 마주치는 분들은 어쩌면 평생 한 번 검찰청에 오는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라”며 “검사의 일은 바쁘고 투쟁적이기 때문에 매일 다짐하지 않으면 그런 분들을 대하는데 권태에 빠질 수 있다. 저도 ‘내가 그렇게 되는건가’하는 느낌을 받고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오래전에 한석규 배우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걸 신주로 삼고 있다는 말씀이었다”며 “우리의 일이야말로 업무 자체의 속성 때문에 매일 각별히 다짐하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기 쉽다, 시작하는 여러분께서 그 다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장관은 또 “여러분이 하실 일들은 생각보다 더 힘들고 고될 것”이라며 “저도 그랬고 누구나 그랬고 그게 정상이니까 받아들여 달라. 그것에 투덜대지 말고 주변에 얘기하지 말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힘들어야 한다. 나중에는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정의를 실현한다는 기분이 매번 드는 건 아니지만 감동적이다. 자기 직업에 충실한 게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게 이 직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다양한 전문경력을 갖춘 신규 법조인 양성’이라는 법학전문대학원 제도 취지에 맞춰 회계·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임용했으며,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검사가 전체 인원의 93.4%(71명)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용된 신규 검사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6개월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오는 11월 부터 일선 검찰청에 배치돼 본격적으로 검사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