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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움직여" 맨몸으로 비탈길 트럭 막아세운 30대

황영민 기자I 2024.06.10 10:42:12

경기 광주에서 사이드 풀린 트럭 사고현장 목격
맨몸으로 뛰어가 운전석 열고 트럭 멈춰세워
사고현장 학원가 인근, 대형 사고 예방에 큰 공
광주경찰서 이희성씨에게 감사장 수여

[경기 광주=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브레이크가 풀려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가는 트럭을 맨 몸으로 멈춰 세운 30대 남성이 화제다.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광주시 태전동 일대 한 비탈길에서 사이드가 풀린 채 굴러가는 트럭을 이희성씨가 멈춰 세우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 1t 트럭이 비탈길에 주차된 SUV 차량을 충돌하고서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건물 앞 인도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희성씨는 현장을 목격하고서는 곧바로 뛰어가 트럭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타 차량을 멈춰세워 추가 사고를 막았다. 트럭 운전자는 굴러가는 차량을 멈춰세우기 위해 뛰어내려오고 있었으나 속도가 붙어 차를 멈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사고 발생한 장소는 학원가 일대로 이씨가 차량을 멈춰세우지 않았다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희성씨는 “차량을 멈추기 위해 올라타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골절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대단한 일도 아니고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저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제열 광주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민·관·경이 함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광주경찰서 관계자가 이희성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경기 광주경찰서)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시민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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