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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中 외교부 차관 방미…대화 물꼬 트나

이명철 기자I 2024.05.31 10:17:01

마자오쉬 미국 방문…국무부 부장관 등 만날 예정
바이든 美 행정부, 中 제품 관세 인상…대만 문제도
中 관영 매체 “양자 관계 안정에 도움 될 것”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 관계가 관세 부과 등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인사가 미국을 찾는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과 고위급 교류가 계속 이어지고 분쟁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협의하고 미국 내 다양한 부문의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마 부부장의 방미를 두고 “여러 문제에 대한 분쟁과 미국 대선 영향 속에서 양자 관계에 안정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작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고 양자간 집중적인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탈동조화(디커플링)에 반대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로 인상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더기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무역 전쟁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문제인 대만과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도 양국은 부딪히고 있다. GT는 “미국의 선동으로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도발을 강화해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다른 지역 국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대만 문제에 관해서는 분리주의 민주진보당과 미국간의 공모가 새로운 지역 지도자 라이칭더(총통)의 노골적인 대만 독립 시도와 잠재적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인사의 방미는 미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관점을 변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GT는 “마 부부장이 체류하는 동안 미국 지역 청년들과 교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은 현재 현재 미국과 교류하고 있고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으며 활력은 국가간 교류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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