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尹 수입 농산물 선물' 논란에 행안부 "향후 원산지 확인"

박지혜 기자I 2022.12.18 17:49: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으로 전달된 연말 선물에 외국산 농산물이 포함된 데 대해 행정안전부가 “향후 품목 선정 시, 원산지 확인 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제(16일) 지역 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라는 지적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봤다. 주민의 말씀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며 선물에 담긴 볶음 땅콩, 호두, 아몬드, 호박씨 등이 중국산 또는 미국산이라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라며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 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댓글을 통해 “위 선물은 지방자치단체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행정안전부를 통해 전달한 연물 선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전달된 연말 선물 (사진=윤준병 의원 페이스북)
이에 행안부는 “1981년부터 탄광근로자,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사 등 현장 근로자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연말에 대통령 명의의 선물을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5종의 선물 세트를 마련하고, 그 중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조사를 거쳐 선택한 선물을 총 8만9306명의 대상자에게 전달 중”이라고 부연했다.

행안부는 “이번 선물 중 일부 제품은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재활을 지원하고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제품(견과류세트, 샤워용품세트)을 선택했고, 이 가운데 견과류세트(2276명)의 원재료에 수입산이 포함되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향후 정부의 연말 선물 품목 선정 시 제조판매업체, 제품의 원산지 확인 등 더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언급한 견과류 선물 세트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판매하는 ‘장애인생산품’이다.

공공부문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판로 확대를 통한 안정적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총 물품·용역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구매해 선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부터 각 기관의 전년도 구매실적과 해당연도 구매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