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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후쿠시마 오염수, 각국 주권으로 판단…美 관계없어”

김기덕 기자I 2023.07.12 10:52:38

미국 워싱턴DC서 특파원 간담회 발언
“오염수 방류, 우리가 주권적 판단할 문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 미국과 만나 얘기할 이유가 없다”며 “과학적 근거와 국제기구의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지 미국 의견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뉴욕·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다. 이번 일정에서 김 대표는 미 백악관 및 정부 관계자, 상·하원의원 등을 만나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의 성과를 뒷받침할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이날 김 대표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해 조야 인사들과 면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에서 한일 관계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논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대한민국 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의견은 특별히 물어보지는 않았다”며 “일본을 비롯해 각국의 주권적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결정은 우리가 주권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에 대해서는 “오염수를 배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나 갖는 생각”이라면서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 뜻만으로 관철할 수 없다면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을 받도록 결론을 냈다”며 “과학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공개하고, 해당 절차 따라 공개한다면 문 정부 시절에서도 이의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주요 인사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 서울서 NCG 첫 회의가 열리는데 단순한 선언 아니라 실천적으로 실행 옮겨진다는 의미가 크다”며 “NCG가 실질적인 안전보장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자체 핵무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있었다”며 “국제질서 속에서 NCG를 통한 한국 안전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 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조찬 간담회를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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