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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구 잠비아 대통령 재선 성공…선거결과 조작 논란

권소현 기자I 2016.08.16 09:27:47

"개표과정에서 조작 있었다" 야당 주장
민주주의 국가 명성에 흠집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초박빙이었던 잠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에드가 룽구(59)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룽구 대통령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선거조작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잠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월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여당인 애국선전당(PF) 소속 룽구 대통령이 50.3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가개발연합당(UPND) 대표인 하카인데 히칠레마 후보는 47.63%로 2위를 기록했다. 과반인 50% 이상을 득표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변호사 출신으로 국방장관과 법무장관 등을 역임했던 룽구 대통령은 마이클 사타 전 잠비아 대통령이 2014년 10월 급사하자 지난해 1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시에도 근소한 차이로 히칠레마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UPND는 11일 투표가 끝나고 개표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인들이 부정을 저질렀다면서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잭 음윔브 UPND 변호인은 “히칠레마 후보를 찍은 표가 선관위의 묵인 하에 천천히 사라졌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이 선거를 무효로 선언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광산 폐쇄, 전력 부족, 식료품 물가 상승 등이 핵심 이슈였다. 경제인 겸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히칠레마 후보는 경기침체의 책임을 룽구 대통령에게 돌리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룽구 대통령은 구리에 대한 잠비아 경제의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2위의 구리 생산국이다.

이번 선거결과 조작 논란으로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정착된 국가였던 잠비아의 명성에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논의 중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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