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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문자’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한글의 형태를 선이나 점선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작고 둥근 6개의 점을 볼록하게 돌출되도록 만든 것이다.
점자는 6개의 점이 모여 한 칸이 되며, 세로로 3점, 가로로 2점으로 구성된다. 각 점에 1에서 6까지의 번호를 붙여 사용한다. 이 6개의 점 중에 어떤 점을 돌출시키는지에 따라 63개의 각각 다른 점형이 생기며, 이 점형에 의미가 부여된 문자다. 한글의 경우, 초성과 모음, 종성 각각에 점형이 다르게 약속되어 있다. 이를테면 ‘책’이라는 글자를 점자로 쓰기 위해서는 ‘ㅊ, ㅐ, ㄱ’으로 풀어쓰면 된다.
흔히 지하철 안내도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서 점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식음료 제품이나 컵라면, 의약품, 화장품 포장지에서도 오돌토돌한 점자 표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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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점유율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의 정보 접근성,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점자 및 노치 표기 확대했다. 롯데웰푸드도 점자 패키지를 적용한 빼빼로를 선보이고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흰 지팡이의 날 기념 행사에 제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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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2년부터 전 제품 단상자에 점자 표기를 위한 점자 형압을 적용해왔다. 현행 화장품 용기법상 점자 표기는 필수 사항이 아니지만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자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점자 표기를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제품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점자스티커’를 제작해 무상으로 배포했다.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용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점자스티커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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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시각장애인 수는 25만767명이다. 이중 경기도가 5만4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4만991명, 부산 1만7740명, 경상남도 1만6937명 순이었다.
다만 모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7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4%에 그쳤다. 시각장애인의 대부분이 성인이 된 이후 장애를 얻은 ‘중도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이 각종 정보와 콘텐츠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공공기관, 도서관 및 여러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음성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국어 전문가들은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소외층이 없도록 공공언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이들은 “점자의 보편적 보급은 물론,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디지털 역량 교육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이 디지털 격차 해소를 넘어 정보를 적극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사회구성원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