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전년(66조7000억원)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
작년 R&D 투자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R&D 투자액은 전년(20조9000억원)보다 14.4% 증가한 2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72조5000억원)의 3분의 1(32.9%)을 삼성전자 혼자 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지난해 14.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3조7000억원·전년 대비 15.6%↑), SK하이닉스(3조6000억원·10.0%↓), LG전자(3조3000억원·10.0%↑), 삼성디스플레이(2조8000억원·12.0%↑), 기아(2조2000억원·22.7%↑)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조9000억원), 현대모비스(1조6000억원), 삼성SDI(1조1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1000억원)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작년 R&D 투자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이들 10대 기업이 전부였다. 상위 10대 기업의 투자액은 총 45조5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2.7%를 차지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NC소프트(4671억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원·19위) 등이 포함됐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4년과 비교하면 1000대 기업 중 중견기업은 407곳에서 491곳으로 84곳 증가했으며, 상위 100대 기업에도 33곳의 중견기업이 포함됐다. ‘혁신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이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게 산업부의 평가다.
|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