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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19일 은행장 공식 회동…내부통제·부동산PF 등 논의

송주오 기자I 2024.06.13 09:25:09

첫 공식 회동…잇단 횡령사고 내부통제강화 주문 전망
부동산PF 연착륙 위한 은행권 공동 노력도 강조할 듯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19일 은행장들과 공식 회동을 한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17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올해 비공식 회동은 있었지만,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이 원장과 은행장들의 회동은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이 원장을 초청해 마련된 친목 성격의 자리였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ELS 자율배상, 부동산 PF 구조조정, 내부통제 점검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ELS 자율배상은 시중은행 5곳(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은 11일 기준 총 1만 4173건의 계좌에 대해 자율배상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5개 은행의 대표 ELS 판매 사례와 관련 판매사와 투자자 측 모두 수용 의사를 밝힌 이후 자율배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원장은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자율배상을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통제도 테이블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이 100억원대 횡령사고를 일으켰다. 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고객의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 100억원 가량을 빼돌렸다. 이후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며 투자 손실이 약 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에도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이 약 721억원의 횡령해 적발된 바 있다. 불과 2년만에 대규모 금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런 탓에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책무구조도 도입도 앞두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개별 임원에게 담당 직무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배분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을 묻도록 하는 내부통제 규율 체계다.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지주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도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에 따라 부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경·공매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은행권의 노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이 오는 19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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