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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인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틱톡 금지’ 여부를 놓고 상충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금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고 ‘찬성’ 의사를 보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틱톡을 없애면 페이스북의 사업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더 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틱톡 서비스 제한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6개월안(165일)에 매각하지 않으면, 앱스토어 등 애플리케이션에 앱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이나 13일 틱톡 단속 법안은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의원 3분의 2가 ‘찬성’에 투표하면 본안이 통과된다.
중국 정부가 틱톡에 올라온 미국인 개인정보를 빼내 여론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탓이다. 이를 이용해 선거나 전쟁에 가짜정보를 퍼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서비스 금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함에 따라 본회의를 통과할 지 미지수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시절인 2020년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법원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 그런 트럼프가 이번엔 반대로 틱톡 단속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은 페이스북에 대한 개인적 감정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을 비판한 적이 있다.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트럼프가 올린 게시물 두 개를 중지시켰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얼간이’라고 부를 정도로 감정이 상해 있었다.
틱톡이 대선 활동에 도움이되는 것도 이유라고 봤다.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인 악시오스는 “트럼프 연설이나 콘텐츠들은 틱톡에서 수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저명한 마가(MAGA·트럼프 지지층) 인사나 보수 코미디언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틱톡 금지를 반대하는 이유를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