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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표읽기]내구재 주문도 살아날까

이정훈 기자I 2011.02.24 08:22:16

1월 제조업 호조..내구재주문 넉달만에 반등 기대
신규주택 판매도 불안..또 `널뛰기` 예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고용과 주택경기에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경제 회복세는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미국 등 선진국으로 몰리는 것도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 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탄탄한 제조업경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달에 나온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지수를 봐도 60.8로 지난 200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58.0이었던 월가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기업들의 출하나 투자, 그에 따른 향후 기업들의 생산, 출하, 나아가 전반적인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내구재주문(Durable Goods Orders) 1월 수치가 오늘(24일) 밤 발표되면서 시장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내구재는 말 그대로 한 번 구입하면 1년 이상 사용하는 재화를 말한다. 내구재 주문은 기계류나 공장, 설비 등 자본재를 비롯해 차량과 시설 주문 등을 포함하는 지표다. 기계설비와 같은 자본재 주문이 늘어나면 몇 개월 뒤에 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경기에 매우 민감한 지표이기 때문에 경기변동 전환 여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

다만 내구재 주문에는 항공기나 국방관련 정부 발주와 같은 주문내역이 포함돼 지표 자체의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헤드라인 지수 외에도 운송과 방산부문을 제외한 코어 자본재 주문(Core Capital Goods Orders)을 함께 봐줘야 하며 3개월 이동평균이나 연간 변화율도 함께 고려하곤 한다.

특히 최근 내구재 주문이 의미있는 것은, 미국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 탓에 달러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면서 수출을 부추기는 정책을 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조업 이익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 정부의 내구재 주문이 증가해야 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재화를 더 팔기 위해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이것도 내구재 주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작년 4분기부터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10월 -3.1%, 11월 -0.1%, 12월 -2.3%로 석 달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 1월 수치는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월 내구재 주문은 2% 상승하면서 넉 달만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주문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코어 자본재 주문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헤드라인 지수의 회복을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 있겠지만, 흔히 매분기 첫 달에 자본재 주문이 줄어드는 경향성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진 않은 것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오늘 밤 함께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Initial Jobless Claims)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지표다. 전주에 38만5000건에서 41만건으로 높아지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는데, 이번주에는 40만5000건으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4주 이동평균이 41만건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월 신규주택 판매(New Home Sales)도 관심을 끄는 지표다. 전월에 32만9000채였는데, 이번달에는 30만채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 캘리포니아주의 세금 크레딧 종료 이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숫자가 부풀려진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 추세로 복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1월에도 신규 모기지 청구건수가 7.4%나 급감했다. 겨울철 기상 악화로 인해 신규주택 구입이 더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마켓in] 이 기사는 2월 24일 7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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