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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태양광·풍력 앞세워 종합 에너지기업 변신 모색

김형욱 기자I 2020.03.23 06:00:00

[친환경 전환 나선 에너지 공기업]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새만금 사업 참여
신·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0.8→8.4GW
전기차 폐 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도

한국수력원자력의 삼랑진양수 육상 태양광발전단지 모습. 한수원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태양광·풍력발전을 앞세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수원은 0.8GW 규모이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2030년까지 8.4GW로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10년 새 7.6GW 늘리겠다는 것이다.

주력은 태양광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현대차 울산 차량 야적장에 6㎿ 규모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차량을 햇빛과 비로 보호하면서 전력을 생산했다. 올해는 야적장뿐 아니라 주행시험장까지 총 23만제곱미터(㎡) 부지에 9㎿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추가 조성한다.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시를 중심으로는 공영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공익형 사업 모델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내 7㎿ 규모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새만금개발청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곳에 300㎿ 수상태양광을 건설하고 총 2.1GW에 이르는 전력계통 연계 사업을 맡게 된다.

한수원은 지난해 태양광 설비 13.3㎿를 추가하며 총 41.3㎿ 규모 태양광설비를 운영했는데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올해 설치량은 역대 설치량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조성한 울산 자동차 수출선적장 태양광발전단지 모습.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생태계 전반에서 신사업을 모색한다.

현대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폐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나 회수 금속으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인 전기차용 폐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ESS 수요 증가에도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수원과 현대차는 올해 8억5000만원을 투입해 이를 실증한 후 2030년까지 3GWh 규모 폐 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전력중개 기업인 솔라커넥트와 손잡고 연내 소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제어하기 위한 가상 발전소 구축도 추진한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1.7G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청송 풍력발전단지(19.2㎿)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올 1월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준공했다. 안마도(220㎿)와 영덕(100㎿), 고리(150㎿)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도 추진을 모색 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미래 분산형 발전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연료전지 발전 규모도 지난해 3월 기준 110메가와트(㎿)에서 2023년까지 38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그린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민과 이해관계자가 스스로 바라고 환경 훼손이나 사회적 갈등이 적은 한수원형 대규모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청송 노래산 풍력발전단지 모습. 한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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