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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원에 사서 3200만원에 되파는 ‘이 가방’…원가는 140만원

이로원 기자I 2024.06.24 07:09:54

WSJ “중고시장서 매장가 2~3배에 팔려”
“원가 140만원에 불과…엄청난 마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아무리 돈이 많아도 당장 살 수 없는 가방. 바로 에르메스 버킨백(Berkin Bag)이다. 전세계 명품백 중 가장 선망받는 에르메스 버킨백이 중고시장에서 원래 매장가의 2~3배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품 열풍이 빚어낸 것으로 기존 경제학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본형 검정 가죽 버킨백25는 세전 에르메스 매장에서 1만1400달러(약1600만원)인데 이것을 사기도 어렵지만 만일 살 수 있다면 바로 프리베 포터같은 중고업체에 현금으로 2배 가격인 2만3000달러(약 3200만원)에 팔 수 있다.

이어 프리베 포터는 거의 바로 당일 인스타그램이나 라스베이거스 팝업스토어에 해당 물건을 3만2000달러(약 4500만원)에 판다. 매체는 해당 버킨백의 제조 원가는 1000달러(약 140만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마진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버킨백을 두고 손님과 매장 직원 간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갑은 매장 직원이고 을이 손님이라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 손님들도 집에서 만든 쿠키를 가져와서 매장 직원에게 잘보이려 한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비욘세 공연 티켓이나 칸 영화제 참가할 수 있는 전용기 티켓 혹은 현금이 든 봉투까지 동원된다.

매체는 올해로 버킨백 출시가 40년되며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고 전했다. 버킨백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1만달러에서 10만달러를 가방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버킨백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나 모델 킴 카다시 등 유명인들이 들고 다니면서 더욱 인기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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