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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다. 전날인 9월21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온라인상에서 가결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잇따라 올라온 것이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선 ‘가결’을 검색하면, ‘가결이란’, ‘가결 뜻’, ‘부결 뜻’이 자동 연관 검색어로 등장해 ‘문해력 저하 논란’을 재점화했다.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단어 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문맥을 실제와 다르게 파악하는 ‘문해력 저하 논란’은 종종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사흘’을 숫자 4로 인식한다거나,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의미의 ‘심심한 사과’를 동음이의어인 ‘지루하다’는 의미로 오독해 논란이 벌어지는 식이다.
이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저하됐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나온다. 짧은 영상과 메시지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37.9%)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70점대(C등급)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35.1%는 60점대(D등급)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90점대(A등급)는 2.1%, 80점대(B등급)는 15.4%에 불과했다. 문해력 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에 익숙해서’(73%), ‘독서 소홀’(54.3%)을 꼽았다.
다만 국어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언어문화가 다른 데서 비롯된 현상이지 젊은 세대를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그 원인으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문화와 객관식 위주의 국어교육을 꼽았다. 김 원장은 “교육 열기는 높지만 객관식 위주의 문제를 푸는 국어교육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맥락을 파악한 뒤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기본적 언어 글쓰기다. 생활 속에서 능동적 언어 주체가 되는 것이 문해력을 키우는 힘”이라고 했다. 문해력이란 ‘읽고 생각하고 나누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변화의 의제를 설정해 대안적 미래를 성찰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국립국어원 등 우리 정부는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과 편리한 언어생활을 위해 다양한 국어 관련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낯선 어휘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노출과 빈번한 사용인 만큼 우리말 사용 확산 방법을 모색하고, 환경 조성 및 언어 개선에 힘쓰고 있다. 외래어의 잦은 사용이나 어려운 전문용어로 인한 정보 격차는 곧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력이나 연령, 외국어 능력에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