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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현대重 `태양광 1위 중국, 품질로 이긴다`

정재웅 기자I 2011.06.09 11:00:10

국내 대기업들, 獨 뮌헨 `인터솔라` 대거 참가
삼성 "2020년까지 5.5조 투자"..LG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현대重 "국내 유일 태양광 수직계열화로 승부"

[뮌헨=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일본 대지진 사태이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세계 태양광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의 물량과 가격공세에 기술과 품질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한화솔라원 등 국내 대기업들은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2011 유럽' 행사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태양광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삼성 "2020년까지 태양광에 5.5조원 투자"..본격 `행보`

삼성전자(005930)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작한다. 현재 150MW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 300MW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의 태양광 사업은 사실 여타 기업에 비해 늦은 편이다. 이미 중국과 대만, 유럽 업체들이 전세계 태양광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미 기가와트(GW)급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 2020년까지 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식 선언한 상태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물량 공세를 품질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은 태양광 모듈 이외에도 배터리 시스템, 스마트폰 갤럭시S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응용기술을 선보였다.

옥형수 삼성전자 LCD사업부 광에너지사업팀 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셀은 변환효율 19% 로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3년쯤엔 GW급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이 분야에 뛰어든 시기가 늦은 만큼 현재는 산업을 배워가는 상황"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화학-실트론-전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LG전자(066570)도 태양광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선언하고 이번 전시회에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단결정 모듈인 '모노X(260W)'와 다결정 모듈 '멀티 X(240W)'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를 기점으로 생산량도 늘려 오는 2013년에는 GW급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의 셀 생산능력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30MW로 여타 업체에 비해 작은 규모다. 하지만 '모노X'와 '멀티X'출시를 계기로 오는 7월부터는 330M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이미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화학과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구미공장의 PDP패널라인 대신에 이미 태양광 셀 라인이 들어서 있다"며 "여기서 제작된 셀들은 자동적으로 모듈공장으로 옮겨져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모두 제작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2차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LG화학 등과 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라면서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LG실트론이 웨이퍼를 제작하면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제작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重 "수직계열화의 힘을 보여주마"

국내 유일의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이룬 현대중공업(009540)도 올해 말 양산 예정인 변환효울 17.1% 의 모듈을 전시하고 태양광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향후 2년 안에 20% 효율의 모듈을 양산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수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솔라영업부 부장은 "현재 1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오는 2015년까지 3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에서 한 분야에만 집중하면 기술력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최종 생산품인 모듈의 품질까지 보장할 수 없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수직계열화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사업은 과거에 비해 매우 대형화 돼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가장 공격적이지만 결국 품질측면에서는 우리가 앞서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가진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듈 변환율의 업계 평균은 14.5%~15% 정도이며 셀은 15.5%~16.5% 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셀과 모듈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중국이 비록 값싼 노동력과 정부 지원으로 시장에 싼 물건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품질은 아직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 부장은 "현대중공업의 현재 숙제는 GW급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과 하이엔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품질력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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