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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준으로 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간극은 작지 않다. 6월 코스피가 6.49%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09%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차별화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애플 등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금액은 4조 4250억원인 반면, 코스닥은 5860억원으로 8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 같은 흐름이 짙어지자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 기술주와 연관성 있는 종목 위주로 매수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태성(323280)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 태성의 주가 상승률은 80.36%로 코스닥 종목 중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태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애플 관련주로 부각했기 때문이다. 태성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제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자회사 펑딩에 PCB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애플이 올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태성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업체향 신규 디바이스 출시에 따른 고객사향 PCB 설비 매출 증가에 따라 태성 역시 매출 및 수익성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주가가 35.34% 상승한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로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급등한 덕을 봤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 업체로 HBM 관련 리플로우(Reflow)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달 월가에서 잇단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면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역시 반도체 관련주로서 주가가 큰 폭 뛰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앤디(260970)는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003230)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혜를 누렸다. 에스앤디는 이달 주가가 47.88% 상승했는데, 이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수출 확대로 소스를 공급하는 에스앤디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가 중국, 동남아,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불닭 시리즈 액상과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