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도 배경엔 승마가 있었다. 승마선수였던 딸 정유라가 탈 수 있는 말을 요구한 것이 사건의 핵심이었다. 당시 최서원 측이 제공 받은 말 3필의 가격만 258만 유로(약 35억 7800만원)에 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여기서 더 나아가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에 출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승마의 역대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그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비록 결선엔 오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 중에선 1위를 기록했다. 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재벌 총수일가로선 보기 드문 사례였다.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 김 전무는 여전히 승마 선수로서의 열정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도쿄 올림픽을 마친 후 소셜미디어에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남은 목표에 대해 “죽기 전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승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 전무는 지난해엔 대한승마협회 산하 단체인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에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올해 5월엔 한화그룹의 승마사업 계열사인 한화넥스트의 승마사업부문장을 맡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승마계에서 대한승마협회 임원진의 전횡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오자, 지난 7월 소셜미디어에 “대한승마협회가 부디 정신을 차리길”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
두 사람 소속 그룹의 전폭적 지원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었다. 한화그룹은 2006년 한화갤러리아승마단을 창단해 김 전무를 소속 선수로서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이 덕분에 김 전무는 그해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도 선수 생활 당시 삼성승마단 소속으로 활동했다.
삼성과 한화는 총수 일가에 대한 개인적 지원 외에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승마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회장사를 맡다가, 승마선수단 해체 후 한화가 회장사를 물려받았다. 한화는 2014년 5월 다시 회장사를 삼성에 넘겼고, 삼성은 2017년 4월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회장사 없이 운영되고 있는 승마협회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며 잦은 집행부 교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