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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회 지도부, 첫 회동서도 이견 못좁혀

이정훈 기자I 2013.10.03 08:15:41

오바마 "타협없다" 입장만 공화당측에 강조

"진지하게 토론하자"-"우리 요구 수용하라" 맞서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연방정부 폐쇄 이틀째를 맞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처음으로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정부 폐쇄와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핵심 수뇌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지만,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전달하는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측에서는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과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등 양 당 핵심 수뇌부 4명이 모두 함께 했다.

회의가 끝난 뒤 베이너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폐쇄와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관한 한 협상하지 않겠다는 점만 반복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서로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리드 대표도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에 재정정책과 관련된 대치국면에서 공화당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이제는 베이너 의장이 우리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사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을 확인하는 자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한 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만약 이번 회동이 양측간에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면 왜 우리가 모여야 하는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고, 맥코넬 대표측 대변인도 “대통령이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에 이처럼 회동을 잡은 것에 대해 다소 혼란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회동 직전 CNBC에 출연해서도 “사실 워싱턴D.C(미국 정치권)에서의 교착상태라는 게 새로운 일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번에 정치권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월가가 진정으로 걱정해야할 것 같다”며 공화당과 쉽사리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협상에 나선다면 (공화당으로부터) 더 많은 요구가 나올 게 뻔하다”며 “연방정부 폐쇄가 끝날 때까지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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